권은희 "국민의힘, 원칙있는 합당 이해도 높여야"
이준석 "무미건조하게 현실적인 얘기 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원칙있는 합당을 위해 새로운 당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식당이 잘 되고 있는데 왜 간판을 내리냐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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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14 kilroy023@newspim.com |
권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있는 합당은 서로 다른 가치를 존중하고 지지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원칙있는 합당을 가장 잘 구현해주는 건 새로운 당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 실무협상팀이 부디 이준석 대표나 하태경 의원처럼 처음 듣는 얘기 내지는 새로운 당명이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원칙있는 합당이라는 정신을 구현하자는 국민의당 취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민의힘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원칙있는 합당을 할 것인지 제안하는 건설적인 합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새로운 당명을 이용한 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식당이 잘되기 시작하는데 간판을 내리라는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전당대회 흥행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고치를 달성했는데 새로운 당명으로 합당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권은희 원내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어느정도 교감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제가 안 대표와 논의했던 통합의 정신에 있어서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을 실무측에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새로운 당명은) 협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저희 협상단도 무미건조하게 실무적으로 현실적인 얘기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당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팀 인선은 완료됐다. 국민의당은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 김근태 부대변인이 실무협상팀으로 나선다.
국민의힘은 성일종 의원과 함께 오신환·이재영 전 의원이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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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21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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