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과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EU에서도 코로나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배 정도 강해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전망을 완전히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EU주요국가에서 코로나19 인도발 변이인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감염자는 영국이 98%, 미국이 31%, 이탈리아가 26%, 독일이 15% 프랑스가 6.9% 등이다.
EU국가의 델타 감염자 비율은 아직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영국과 미국의 초기 양상과 똑같은 추세를 보여 우려가 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영국에서는 사흘 연속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대로 높아지고 이 가운데 90% 델타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날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도의 '구자라트생명공학연구센터' 연구진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을 내놨다.
논문에 따르면 기존에 형성된 항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공격할 대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델타 변이는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의 이같은 특성으로 글로벌 코로나 지배종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주 "델타변이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의 10%가 델타 변이 때문으로 나타나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해야할 일이 아직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률이 낮은 일부 지역에선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무료 우버 승차 및 지원 혜택등을 이용해 백신 접종을 더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유럽 등 해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고, 미국에서도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가 더 쉽게 전염되면서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미국 정상회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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