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 도착한 뒤 오는 11일~13일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은 아니지만 한국과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초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다양한 형태의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오는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음날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참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에는 스위스 제네바로 넘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는 강행군을 펼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첫 해외 순방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복귀'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전통적인 동맹 관계와 미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력히 비판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이후 손상된 동맹 복원과 이를 통한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 주도권 회복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삼아왔다.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동맹 복원 시도는 중국을 포위하고 압박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유럽 순방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푸틴과 중국에 미국과 유럽이 강하게 결속해 있고, G7도 움직일 것임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으로 출발하는 전용기 위에서 거수 경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2021.06.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이번 G7 정상회의에선 중국에 대한 전례없는 비판과 함께 이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두 정상은 미국 대선 개입 문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인권탄압, 인터넷 해킹 대응 문제 등을 두고 첨예하게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트럼프 시대의 미러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양자 관계 구축 모색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다. 미러 관계를 다소 안정시켜야 미국의 힘을 중국 견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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