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현대로템과 계약…운행 간격 3분~3분30초→2분대 단축
김포~김포공항역 M버스 2개 노선 추가 협의…이르면 9월 신설
중전철 유치 실패로 인프라 축소…10년 새 인구 20만명→50만명 ↑
대광위, GTX-D 반영 철도망 계획 주목…"출퇴근 문제 논의 지속"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김포시가 김포골드라인 차량 10대를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 교통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전철 차량을 늘려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한다는 목표지만 차량 제작에만 3년이 소요된다는 게 문제다.
이에 단기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관할하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노선 신설을 검토 중이다. 경전철 증차와 버스 노선 신설 등을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서울 직결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현대로템과 전동차 10대 제작 계약, 2024년 투입…김포공항역까지 M버스 2개 노선 신설 검토
28일 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김포시는 이달 초 현대로템과 김포골드라인 10대를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포시 교통난에 대한 지적이 커지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김포시 등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교통 문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 한강신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이 많아 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김포골드라인 증차를 결정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은 2량(대)짜리 경전철로 혼잡률(전동차 1대 정원 대비 탑승 인원 비율)이 285%에 이른다.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해소하기 위해 김포시가 400억원을 들여 증차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46대·23편성이 운영 중으로, 10대가 추가되면 56대·28편성으로 늘어나게 된다. 5편성이 추가되면 현재 출퇴근 시간대 3분~3분30분 간격인 운행 시간을 2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차량 제작에 3년이 걸려 2024년에야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와 김포시는 M버스 신설 노선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9월부터 김포에서 서울 김포공항역까지 연결하는 2개 노선을 신규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버스전용차로도 연장된다. 김포 고촌읍까지 구축돼 있는 버스전용차로를 서울 9호선 개화역까지 연결한다.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구간은 차가 밀릴 경우 소요 시간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출퇴근 시민이 김포골드라인으로 더 몰린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다.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일부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 중전철 유치 실패·교통망 대책 지연 등 수요 예측 실패…'GTX-D' 포함 철도망 계획 예의주시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는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김포시가 국토부로부터 김포골드라인을 승인받은 10년 전 김포시 인구는 약 20만명으로 현재 5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 증가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포시 유입 인구의 평균연령은 30대 후반의 젊은층으로 서울 직장인이 많다는 점 역시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중전철 유치에 실패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제성(BC) 때문에 퇴짜를 맞은 것이 뼈아프다는 게 지역 내 분위기다. 중전철 유치를 못하게 되자 김포시 차원의 경절철 수준으로 철도망 계획이 축소되면서 지금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 3086억원, LH 1조2000억원 등 총 1조5086억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다만 LH 예산은 김포한강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입주민이 내는 광역교통개선분담금으로 조성된 자금으로 국비는 투입되지 않았다.
현재 대광위는 지역 교통 수요를 반영,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과 5호선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서울의 건설폐기물처리장 이동을 놓고 지자체 간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번 계획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2기 신도시의 교통망 대책이 늦어진 점 역시 김포 교통 대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강신도시의 경우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됐지만 김포골드라인은 10년 뒤인 2019년에야 개통됐다. 이런 문제를 감안해 국토부는 3기 신도시부터 '선 교통대책 후 신도시 추진'을 목표로 삼았다. 대광위 역시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얽힌 광역 교통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김포골드라인 증차를 포함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광위와 김포시 등이 머리를 맞댔지만 지역에서는 GTX-D 노선 연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강신도시와 인접한 검단신도시와 계양, 대장 등 3기 신도시 등 인접 인구가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는 취지다.
다만 국토부는 GTX-D를 김부선(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으로 구축하고 GTX-B 선로를 공유해 여의도 또는 용산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포 인천 등 주민의 이동 경로가 주로 영등포구, 마포구 등으로 강남 직결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대광위는 내달 말 국토부 철도국이 고시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보고 김포시 교통 대책 등을 추가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지역 상황과 철도망 계획 등을 지켜보고 있다"며 "TF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길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