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벨라루스 당국의 여객기 강제 착륙과 관련해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임시 회의를 열고 경제 제재에 합의했다.
벨라루스 민스키에 강제 착륙된 라이언에어 항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벨라루스 당국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언론인이자 야권 운동가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구금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구테후스 사무총장은 완전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조사 요구를 지지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행위"라며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벨라루스 당국이 자국 여객기도 아니고 EU 회원 2개국을 오가는 외국 항공사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멈춰 세웠기 때문이다.
유럽의 유일한 독재자로 통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전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친(親)루카셴코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구금된 프라타세비치의 영상 메시지에는 "이곳에서 대우는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헝클어진 머리와 얼굴에 선명한 멍자국이 있었다. 그는 대선 부정 항의 시위와 반정부 선동 혐의를 받았다.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27개 EU 회원국은 이날 밤 임시 회의를 열고 겨냥된 경제 제재 부과에 합의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27년 정권을 지원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제재 대상이다. 이는 "무고한 시민들에게 타격이 없으면서도 루카셴코 정권과 그의 지지 세력들을 약화할 수 있는 방법"이란 설명이다. EU는 "지연 없이 즉시" 제재 부과를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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