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승패를 떠나 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3차전 하이라이트는 김우정(23·BC카드)과 안나린(25·문영그룹)의 승부였다.
[용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포즈를 취한 김우정과 친오빠 김동수. 2021.05.22 fineview@newspim.com |
매치플레이 5차 연장 혈투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김우정. [사진= KLPGA] |
이날 12명의 선수들이 6차례의 연장전을 치렀다. 가장 끝까지 연장승부를 펼친 이는 김우정와 안나린이었다.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차례 승부를 했다.
두 선수는 팽팽한 파 행진(?)을 거듭했다. 결국 14번홀에서 김우정의 볼은 홀컵 바로 앞에 멈췄고 이를 지켜본 안나린은 1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에 성공했다. 환하게 웃는 안나린 뒤 김우정은 실망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생긋, 웃음을 보였다.
마치 '두 신데렐라'를 보는 듯 했다.
2014년 데뷔한 안나린은 지난 시즌 2승을 획득한 신데렐라다. 2016년 입문한 김우정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2021 신데렐라의 탄생'을 예고케 했다.
신장 170cm의 김우정은 준우승은 2차례, 톱5엔 3번, 톱10엔 4번 진입했다.
지난시즌까지 평균 비거리 246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은 73.47%, 그린적중률은 72.82%다. 데이터에서 보듯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다.
올시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비거리가 10야드 늘어난 256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8.06으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배짱 두둑한 긍정마인드가 돋보인다.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 곁엔 친오빠가 있다.
4살 터울의 오빠 김동수가 골프백을 멘다. 친오빠 역시 골프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는 김진철 프로다. '골프 가족'이다.
오빠 김동수는 "동생의 캐디를 하는 게 즐겁다. 우정이를 위해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한다. 하지만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동생 뒷바라지를 해줘 좋다"며 웃었다. 김우정 역시 "오빠가 캐디를 해주면서부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두 남매는 골프장이 많은 용인 근처에서 부모님과 따로 거주한다.
아버지도 역시 프로지만 '관여'는 없다.
김우정은 "아버지께서 예전에 여러 주문 사항들을 말씀하시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전적으로 오빠에게 맡긴다. 또 그게 내게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친오빠와의 케미가 좋은 김우정의 목표는 뭘까?
김우정은 "6울24일 열리는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서의 우승이 목표다.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다. 꼭 정상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정은 "산에 한번 갔다오면 컨디션이 좋다. 대회를 앞두고 시간을 내 한번 올라 가봐야 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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