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 아버지가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 한다"며 심정을 밝혔다.
손씨 아버지는 어버이날 하루 뒤인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왔다 갔는지 몰랐다"며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 깊은 날이 됐다"고 적었다.
특히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모르겠다)"며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심 가져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손씨 명복을 빌며 시민들이 놓고간 꽃. 2021.05.09 hakjun@newspim.com [사진=손씨 아버지 블로그] |
손씨 아버지는 시민들이 놓고 간 꽃·편지·메모 등을 공개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손씨의 살아생전 모습을 그린 그림에 대해서는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며 "좋아하는 사진인데 어떻게 알고 그렸는지 놀라고 감격했다"고 했다.
추모 편지에 대해서는 "편지는 정민이를 위해 만든 바인더에 보관하고 틈틈이 읽어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CC(폐쇄회로)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손씨 아버지가 검찰에 접수한 진정 사건을 배당 받아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