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담배 회사들이 미국 내 판매되고 있는 모든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을 중독되지 않는 수준으로 감축하도록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티스킬와의 한 주유소 편의점에 진열된 필립 모리스 말보로 멘솔담배 제품. 2017.07.12 [사진=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29일까지 멘솔향 담배 판매 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행정부 관리들은 이 대신 모든 담배 니코틴 함량을 감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담배 멘솔향 판매 금지만 하거나 니코틴 감축 정책을 함께 도입하는 것을 저울질 중이라는 전언이다.
백악관과 FDA는 WSJ의 취재 내용 사실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8만명의 국민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멘솔향 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다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2017년에 멘솔향 담배 금지와 니코틴 함량 감축 제안이 나왔지만 스콧 고틸립 당시 FDA 국장이 떠난 2019년 이래,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서 연간 판매되는 담배 약 2260억개 중 3분의 1 가량이 멘솔향이다.
말보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알트리아 그룹은 "FD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과학과 근거에 의한 것이어야 하며, 불법 담배 시장과 수많은 일자리 타격 등 실생활에 미칠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카멜과 뉴포트 브랜드 소유의 레이놀즈 아메리칸도 담배 내 니코틴 함량을 줄이는 것은 건강 보호에 결정적이지 못한 조치이며 "다른 나은 공중보건 향상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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