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주식

속보

더보기

아케고스發 연쇄 마진콜 사태 벌어지나, 월가 초긴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천문학적 규모 패밀리 오피스 규제 사각지대, 잠재 위험 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각) 장 초반 급락을 극복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초대형 블록딜이 일으킨 충격이 여전히 월가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연쇄 마진콜이 발생, 지난 26일 거래 마감 직전 아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200억달러 규모 블록딜과 흡사한 '쇼크'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패밀리 오피스의 외형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자리잡은 패밀리 오피스의 자산 규모가 천문학적인 규모로 불어난 데 따라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잠재 리스크도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역대급 블록딜을 주도한 골드만 삭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05억달러 규모의 블록딜이 자체 창구를 통해 이뤄진 사실을 밝힌 한편 추가로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

26일 장 막판 블록딜은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가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미국 미디어 및 중국 인터넷 종목에 롱 포지션을 취했다가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내면서 발생했다.

아케고스가 보유 물량을 강제 청산하면서 비아콤과 디스커버리, 바이두 등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고, 이 때문에 펀드와 거래했던 크레디트 스위스(CS)와 노무라가 포지션 청산에 따라 대규모 손실 위기에 놓였다.

아케고스 캐피탈 빌딩 [사진=로이터 뉴스핌]

CS는 정확한 손실 규모를 아직 집계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로 인해 1분기 실적에 작지 않은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CS와 노무라 주가는 장중 각각 10% 이상 폭락했고, 마진콜이 이뤄진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 역시 각각 3%와 5% 선에서 동반 하락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월가는 아케고스의 마진콜에 따른 강제 청산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펀드 업계에서 아케고스와 흡사한 사례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다.

연쇄적인 마진콜과 디폴트, 특정 종목의 포지션에 대한 강제 청산 등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헐리우드에서 영화 소재로 동원되기도 했던 마진콜은 일일 청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선물 거래에서 가격 변화에 따라 계좌의 잔액이 초기 증거금 아래로 떨어질 때 추가로 예치금을 납입해 부족한 증거금을 채우도록 하는 규정이다.

마진콜이 발생했을 때 선물 거래자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이번 아르케고스와 같이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고, 보유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일반적으로 마진콜에 따른 매물은 주식시장에 커다란 하락 압박을 가하고, 물량을 청산하기 위한 블록딜이 통상 장 마감 후에 이뤄지지만 아케고스의 경우 뉴욕증시의 거래가 종료되기 전에 강행돼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EAB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아님 홀저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롱포지션 강제 청산에 의한 대형 블록딜이 추가로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MC 마켓 역시 투자 보고서를 내고 "아케고스가 마진콜에 디폴트를 내면서 벌어진 블록딜이 미국 미디어 섹터와 중국 인터넷 종목에서 다른 종목들로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걸 앤드제너럴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애셋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블록딜이 종료됐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아케고스나 다른 펀드에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 업계에서 마진콜에 대한 디폴트로 인한 충격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아케고스 사태와 흡사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기관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지분율이 5%를 넘어설 경우 이를 감독 기관에 신고해야 하지만 아르케고스와 같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이를 피할 수 있어 디폴트가 발생하면 잠재적인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규제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패밀리 오피스의 외형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잠재 위험이 앞으로 연이어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패밀리 오피스의 자산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6조달러에 달했고, 회계 컨설팅 업체 EY의 2021년 보고서에서는 이들의 운용 자산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업계의 총액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로이터는 패밀리 오피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할 의무가 없는 데다 도드 프랭크 법안 역시 이들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시장 충격을 사전에 파악, 대처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월가의 탐욕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IB) 업계가 수 년 동안 아르케고스와 거래하며 대규모 수수료 수입을 올리자 골드만 삭스가 불법 내부자 거래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빌 황을 내부 규정을 수정해가며 고객으로 받아들여 대규모 신용을 제공, 자금줄을 자처한 데서 사태가 발단했다고 지적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