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채권

속보

더보기

'인플레 오버슈팅' 연준 정책 실패 경계감, 금리 쇼크 새국면

기사입력 : 2021년03월19일 04:42

최종수정 : 2021년03월19일 04:42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또 한 차례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1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하는 전례 없는 행보를 취하자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겨냥한 베팅이 봇물을 이뤘다.

중앙은행과 싸우지 말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과 달리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연준과 이를 신뢰하지 않고 금리 상승 베팅에 무게를 실은 월가 사이에 이른바 '치킨 게임'이 또 한 차례 달아올랐다.

지난해 9월 이른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달 회의에서 구체적인 전망치와 함께 오버슈팅을 공식적으로 용인하자 통화정책의 새 국면을 맞은 데 대한 경계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자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빗장을 풀어 준 격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일부에서는 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플레이션 및 성장률 오버슈팅에 대해 연준이 지나치게 안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적절한 대응 시기를 놓쳐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2021년이 인플레이션 터닝포인트라는 진단과 함께 장기 투자 수익률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8일(현지시각) 장 초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1.75%까지 치솟으며 1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5% 선을 뚫고 올랐고, 이 때문에 5년물 대비 스프레드가 7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장 후반 나스닥 지수는 2.4% 가량 내리 꽂히며 또 한 차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에 휘청거렸고,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역시 1.0% 가량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및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6.5%와 2.4%로 제시한 한편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 크게 확산된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바클레이스가 3년물 국채에 대한 '팔자'에 나서는 등 국채 매도가 단기물로 확산되는 한편 모간 스탠리는 고객들에게 연준의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금리 인상 기대감이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는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몇 주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을 연출할 것"이라며 "연준의 이번 정책 결정으로 인해 일드커브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스티프닝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조만간 2.0%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투자은행(IB) 업계는 시장금리 상승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한 데 따라 물가 상승 베팅이 봇물을 이루는 한편 시장금리와 일드커브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을 근거로 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지만 물가 급등이 지극히 현실적인 리스크라는 의견에 날로 무게가 실린다.

도이체방크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 경우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3.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내놓은 지 불과 하루만에 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실비아 달랑겔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뛴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경기 및 인플레이션 과열 리스크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연준의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격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알리안츠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올해 경기 반등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간과, 투자자들과 엇박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2021년이 장기간 잠자던 인플레이션이 깨어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주식 투자의 장기 수익률이 저하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는 애기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앙은행과 싸우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격언이 실현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짐 크래머 CNBC 매드머니 진행자는 연준이 2023년 말 이전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겨냥한 월가의 베팅이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