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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보합...블록딜 사태 불안 vs 수에즈 운하 안도

기사입력 : 2021년03월29일 19:06

최종수정 : 2021년03월29일 19:0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았던 컨테이너선이 드디어 이동할 것이라는 안도감과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미국 헤지펀드의 블록딜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공존하며 29일 세계증시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증시도 보합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로존 변동성 지수는 지난주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빌 황이라는 개인 트레이더가 운영하는 패밀리 오피스 '아키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레버리지를 제공하며 프라임 브로커 역할을 해온 투자은행들의 압력에 비아콤CBS(NASDAQ: VIAC)과 디스커버리(NASDAQ: DISCA) 등 미국 미디어주와 바이두(NASDAQ: BIDU)와 텐센트 뮤직(NYSE: TME) 등 중국 기술주를 일시에 대거 매도하는 블록 거래(block trade)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에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키고스에 레버리지를 제공해 준 것으로 추측되는 일본 노무라홀딩스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투자은행들은 미국 고객사와 관련해 거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연달아 내놓았다.

앞서 노무라홀딩스 주가는 역대 최대인 16% 급락해 일본 증시의 상승 흐름을 제한했고, 이날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3% 내리며 1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 간 막고 있던 대만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성공적 부양작업으로 정상 항로를 되찾아 이동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가 완화됐다.

최근 미국 경제성장세 강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급등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48%로 밀려났으나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1.754%에서 여전히 멀지 않은 수준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 채권매입에 유럽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억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 간 국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며 유로가 미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92.739로 0.05% 하락 중이다.

AFS의 아르네 페티메자스 애널리스트는 "주식 투자자들은 아키고스 사태에 불안해하고 있지만 채권과 머니마켓, 외환 시장 투자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상승이 여전히 수익을 내지 않는 금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726달러로 0.3% 내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에즈 운하의 유조선 운항 재개 기대에 하락하고 있다. 현재 세계무역의 12%를 차지하는 300척 이상의 화물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도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감산이 연장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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