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빨간불'
전문가 "경기회복 및 금리인상 기대감"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침체로 대다수 펀드 수익률에 냉기가 도는 상황에서 금융펀드가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금융주에 투자하는 금융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7.6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04%)을 크게 상회한 수치이며, 전체 46종류 테마펀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이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사] |
국내 금융펀드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테마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로 수익률은 1.97%에 불과했다. 그 뒤를 공모주펀드(1.07%), 인컴펀드(1.06%) 등이 잇따랐다. 국내 금융펀드를 포함한 총 5개 테마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빨간불'이 켜졌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10.57%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ETF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10.27% 수익률을 냈다.
국내 금융펀드의 상승세는 증권사의 실적 개선에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2020 회계연도 연결기준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51.7%(3767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준 삼성증권 영업이익도 전년(5176억원) 대비 31.2% 늘어난 6973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기회복 및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대된 점도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설비투자와 가계 소비가 증가하고 그만큼 은행권 대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주가 경기 민감주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실적개선이나 경기회복,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은행사와 증권사 모두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금융 섹터가 작년에 소외 받았지만 올해 들어 환경이 바뀌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펀드가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도 금융펀드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이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