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익산·김제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전주대대 이전'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박영봉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이날 "전주대대 이전사업은 계획보다 10개월이나 늦어졌다"면서 "오는 2024년 통합대대 창설 등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계획대로 전주시 도도동 일원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18일 박영봉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이 전주대대 이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02.18 obliviate12@newspim.com |
시는 도시개발에 따라 전주시 송천동 도심지에 있는 32만2575㎡ 규모의 전주대대를 시 북쪽 끝에 있는 도도동으로 이전 계획을 세웠다.
전주대대는 도도동에 사업비 723억 원이 투입돼 31만4154㎡ 규모에 통합생활관, 실내 방음사격장, 탄약고, 식당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 31일 국방시설본부와 항공대대와 전주대대 이전에 대한 합의각서를 분리 체결했다.
하지만 이전코자 하는 도도동은 익산과 김제에 인접해 있어 지역발전 저해 등을 우려한 익산·김제지역 단체장·시의회·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지역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부대 주변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지역개발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익산·김제지역 주민들은 이미 이전해 온 항공대대로 인해 소음피해 등이 막심한데다 전주대대 실내사격장 1곳과 통합예비군훈련대대 실내사격장 2곳이 함께 조성돼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구 시·도의원들 역시 전주대대와 통합예비군훈련대대 이전 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황영석(김제1)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전주시가 김제시와 익산시 접경지역인 도도동 일대에 전주대대와 통합대대를 이전하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야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익산시의회도 전주대대 이전 반대·항공대대 운항 변경요구 결의안을 의결하며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 철회를 요구했다.
박영봉 생태도시국장은 "실외사격장은 임실로 이전해 갔고 전주대대 이전에는 실내 사격장만 들어오게 된다"면서 "방음시설과 환경정화시설 등을 갖춰 소음 등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대대의 경우 실내사격장 1곳만 들어올 수 있도록 건의하고 익산·김제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상생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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