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원서 접수 마감…상반기 2820명 채용
"대학생 시험 준비 늘어…경쟁률 소폭 오를 듯"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수사권 조정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올해 상반기 경찰공무원(순경) 공개채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와 경찰 1차 수사종결권 확보로 경찰의 대외적 위상이 크게 변하면서 이번 순경 공채 경쟁률은 역대급으로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제1차 순경 공채 원수 접수는 하루 뒤인 오는 15일 오후 6시 마감된다. 필기시험은 오는 3월 6일 진행되고 3월 15일부터 4월 9일까지 신체·체력·적성검사가 실시된다. 이어 5월 3일 면접 후 같은 달 21일 오후 5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번 상반기 순경 공채에서는 총 2820명을 뽑는다. 2820명에는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단 120명도 포함된다. 채용 인원은 남성과 여성 각각 1961명과 739명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열린 '2020년 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안내하는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에 치러지기로 했던 시험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순경 공채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신체·체력·적성검사와 응시자격 심사, 면접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2020.05.30 alwaysame@newspim.com |
특히 이번 공채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면서 경쟁률이 과거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 2599명보다 200명 넘게 늘어난 영향으로 응시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는 4만8246명이 응시해 1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 경쟁률은 19.2대 1을 기록했다. 2019년 하반기 공채 때는 경쟁률이 31.4대 1을 찍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도 수사권 조정과 같은 경찰 조직 변화는 물론이고, 취업난과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험을 미뤘던 응시생들이 몰리면서 이번 순경 공채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영등포구 K경찰학원 관계자는 "미래가 불안한 면도 있지만 작년에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안 나갔던 대학생들이 경찰과 소방,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며 "수험생들이 증가해 경쟁률도 오를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학원은 설 연휴 4일 중 이틀만 문을 닫고 나머지 이틀은 자료실과 열람실 등을 전부 개방했다. 이번 순경 공채에 몰릴 수험생들을 위해서다.
수험생 김모(25) 씨는 "필기시험도 얼마 안 남았고 5인 모임도 금지라 설에 안 내려가기로 했다"며 "필기시험 끝나고 고향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최모(27) 씨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명절 아침에 잠깐 집에 갔다가 오후부터 다시 공부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791명과 경기남부경찰청 377명 등 상반기 순경 공채는 2019년 상반기보다 221명 증가한다"며 "응시생 증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원서 접수 마감 이후 경쟁률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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