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꺾고 2대1로 LG배 역전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민준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신민준 9단(22)은 4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24)에게 302수 만에 백 3집반승을 거둬 종합전적 2대1 역전 우승을 거뒀다.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 [사진= 한국기원] |
메이저 세계대회 한·중 결승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은 김지석 9단이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에서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우승한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11번째 LG배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은 1억원이다.
이로써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2012년 7월 신진서와 함께 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신민준의 우승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6년과 2018년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2019년 1월에는 KBS바둑왕전 정상에 올랐다. 2019년 4월 20세 이하 기사가 출전하는 글로비스배 국제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신민준 9단은 LG배 우승으로 입단 8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결승3번기는 백을 잡은 기사가 모두 승리하는 백번 필승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열린 결승1국에서 커제 9단이 1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앞서갔지만, 3일 속개된 결승2국에서 신민준 9단이 19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1대1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최종국에서 백을 잡길 희망했던 신민준 9단은 돌가리기에서 백을 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신민준 9단은 "결승1, 2국 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 9단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9단은 "실력 이상으로 잘 둬 LG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 경력의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에 진출한 국내랭킹 4위 신민준 9단의 결승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점쳐졌지만 결국 신민준 9단이 역전승했다. 커제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번기 대결에서 한국기사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직전까지 커제 9단에게 5연패 포함 2승 5패로 뒤졌던 신9단은 상대전적도 4승 5패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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