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디오는 올해 매출부진과 영업적자 전환의 위기를 딛고 향후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어넣기라는 임플란트 업계 매출 방식을 정리하는 '빅배스'를 올해 완료함과 동시에 사업범위 확장을 추진해 디오는 매출반등과 함께 흑자전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디오는 올해 3분기 매출 313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7% 및 93% 축소됐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5% 줄어들고 영업적자 471억원을 기록한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이 되살아나고 분기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은 각각 34.3%와 64.3%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의 25% 및 55%수준에서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지난 2분기의 엄청난 적자에서 정상화되는 상황으로 가늠이 된다.
디오는 2분기에 '빅 배스'를 실시했다. 매출 155억원에 판매관리비가 512억원으로 대규모 매출채권 상각처리를 했고 이에 따라 매출채권이 지난해말 1308억원에서 2분기말 83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분기말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60억원 수준인 253억원이었다.
일반적인 악성재고 처리와는 달리 임플란트 업계의 관행으로 치부되는 밀어내기 매출로 인한 부실 매출채권을 정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보다 280억이 증가한 대손상각비 309억원은 판매관리비를 급격하게 높였다.
그 결과 3분기 판관비에 반영된 대손상각비 규모는 10억원으로 전년동기 28억원과 비교해 거의 1/3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오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국내 매출 정상화가 되면서 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대규모 재무구조를 개선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일시적인 손실"이라며 "지속적인 재무 건전성 확보 전략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는 지난주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변경을 통해 '의료용구, 의료용재료·의약품 도소매업' '의료기관 정보기술·경영컨설팅업'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 6개가량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기존의 '의료기기 제조·수입 판매업' '의약회품 제조·판매업' 등에 이번 사업추가는 치과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엠증권은 "정관변경은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유통 채널 확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잠재적 리스크를 떨쳐낸 지금이 디오의 진정한 매출규모와 추이를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디오의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디오는 중저가 라인인 '이코노믹 세그먼트'를 추가하는 전략을 진행한다. 디오의 해외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VBP(중앙 집중식 조달)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입찰에 유리한 방식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튀르키예 등의 직영 영업도 확대한다.
리오는 또 국내에서 대도시는 직영, 중소도시 대리상을 확보하는 등 영업망 조직도 강화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오가 올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주요 국가의 영업망을 재건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디오 로고. [로고=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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