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9일 페이스북에 대해 커머스 사업이 중장기적인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페이스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281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 늘어난 128억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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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일간활성이용자수(DAU)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18억 명, 28억 명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광고 매출도 연말 성수기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조치가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진행될 애플의 iOS14 업데이트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의 강화로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용자 정보 수집을 할 수 없게 돼 페이스북의 타겟팅 기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애플이 자체 개발한 메신저 앱 '아이 메신저' 강화로 왓츠앱과의 경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 비중이 97%를 차지하고 있어 광고 사업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페이스북의 신성장 동력이 주가 향방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페이스북 숍'을 출시했고 인스타그램에도 쇼핑 기능을 도입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시장 가치 1조 원 규모의 고객 서비스 플랫폼과 챗봇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커스터머'를 인수하며 커머스 사업 밸류체인를 강화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광고 매출보다 커머스 사업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