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로존·영국 경제 마이너스 성장 예상"
"FTSE100·닥스, 해외 비중 커...저렴한 주가 매력"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성과가 부진했던 유럽 주가지수 2개가 올해는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와 독일의 DAX(닥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지수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지연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엄격한 봉쇄 조치가 오는 2월까지 연장돼 올해 1분기 유로존과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마이너스(-)0.1%,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샤론 벨 유럽주식 선임 전략가는 이런 전망에 동의하면서도 FTSE100과 닥스의 올해 성과를 낙관하는 배경에는 이들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해외 노출도가 크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예로 FTSE100 기업 매출액의 약 80%는 영국 외 지역에서 나온다.
유럽 경제가 부진하더라도 미국이나 아시아 등 다른 곳에서 가파른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지수는 미국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수와 비교해봐도 저렴해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부연했다.
벨 전략가는 "FTSE100과 닥스를 좋게 보는 이유는 국제적 노출도가 크다는 것뿐 아니라 저렴한 주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지수에는 수년 동안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금융이나 원자재 관련 기업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FTSE100은 한 해 동안 14.3%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AX는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그 폭이 0.04%에 불과해 보합이나 마찬가지다. S&P500이 16.3% 오른 것과 크게 대비된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은 지난해 4.1%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