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시기 특정은 외교예양상 부적절"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일본군 위안부합의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신임 주일 한국대사와 주한 일본대사 임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이 비슷한 시기에 아그레망을 '맞교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양국의 대사 임명과 관련해 "한일 간 긴밀하게 소통이 돼왔다"며 "(아그레망 부여를) 너무 어렵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좋은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일대사로 지명된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이 당국자는 "주일한국대사의 경우 아그레망이 접수국(일본) 내부에서 진행되는 만큼 현재 공개할 사항은 없고, 차기 주한일본대사 인선에 대한 보도가 나왔지만 '누구로 바뀐다'거나 '추진한다'는 일체의 공식적 발표는 없었다"고 전했다.
주일한국대사와 주한일본대사 교체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기나 이런 부분 구체적으로 특정하는 건 외교 예양상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외교 사절 파견에 대한 주재국의 사전 동의) 부여가 임박했으며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출신인 강 대사의 내정은 일본 우익 신문과 자민당 내 강경파들이 일본 천황(天皇)을 '일왕'으로 부르자고 했던 대일(對日) 강경발언 등을 지적하면서 아그레망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일본에 강 내정자 아그레망을 요청했다. 과거 주일대사에 대한 아그레망 절차는 빠르면 1주일, 늦으면 40여 일 정도 걸렸다. 강 내정자가 올해 안에 아그레망을 부여 받는다면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범위에서 부임하는 셈이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의 후임으로 알려진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현 주이스라엘 일본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정부는 임명 동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보시 내정자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두 차례 부임해 참사관과 공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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