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발표
"내년 완화적 통화기조 유지, 금융불균형 유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을 보다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완화기조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외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백신 상용화 시기 등 향후 성장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2020.11.26 lovus23@newspim.com |
한은은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 및 경기 충격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125bp(1bp=0.01%p)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7개월간 0.50%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위험에도 한층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이 나타나고 가계와 기업 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1.1%로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 수준으로 전망됐다. 다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이 글로벌 경기 및 교역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건설투자 부진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다. 고용은 국내경기 회복과 함께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가 완만하고 부문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 내외로 전망됐다. 국내경기 개선, 전년중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전·월세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전년보다 높아지겠으나,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목표수준(2%)엔 여전히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편, 한은은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요구 등에 대응해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은의 설립목적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안과 관련해서는 주요국 중앙은행 사례 및 외부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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