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지난주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매도세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상승했다. 반면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무역협정 등에 대한 협상 결과 주시 속 하락했다.
8일(미국 동부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18% 상승한 90.95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0.10% 상승한 104.16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보합 수준인 1.21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21% 하락한 1.3353달러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고, 호주 달러 환율은 0.11% 하락한 0.741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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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소식이 증시를 지지하고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지만 달러화는 최근 매도세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의 낙관적인 경기 기대지수 발표로 뉴욕 전장 가치가 상승했으나 1.2104달러로 레벨을 낮췄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독일의 12월 경기 기대지수는 55.0으로 전월 39에서 상승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5.5를 웃돌았다.
코로나19 백신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기 전망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에 12월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 8% 상승했다.
HSBC의 도미닉 버닝 유럽 FX 리서치 헤드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지난 여름 더 공격적이었던 유로의 강세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오는 10일 통화 정책 회의를 갖는다.
한편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무역협상을 주시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전히 마칠 때까지 3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지도자들은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정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영국이 EU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관리 방안을 두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후 파운드화가 당초 손실을 줄였다.
미국의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머크인베스트먼트의 악셀 머크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고 위험과 신흥 시장 통화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