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회담 26일 열릴 듯…코로나 등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 외교당국은 왕이 부장이 24~25일 일본을 거쳐 25일께 1박2일로 방한하는 일정을 협의 중인 걸로 전해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왕 부장은 방한하면 26일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한반도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연내 방한 일정 확정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방한을 추진했다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중국 내부 일정 등을 고려해 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한일 연쇄 방문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대(對)중국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한국·일본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왕이 부장이 오는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의 일본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왕 부장은 일본 체류 기간 중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과 각각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왕 부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왕 외교부장의 일본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수습을 최우선을 하는 시기라서 현재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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