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거래 확대에 기업 달러예치 증가
환율 급락에 개인투자자 달러 저가 매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0월 국내 외화예금이 대폭 증가하며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기업 예금이 늘었고 개인투자자 역시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933억2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78억7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2017년 10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통틀어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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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통화별로는 달러 예금이 68억5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거래가 개선되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대금 예치가 증가했다. 아울러 외화예금 보유 상위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일시 자금 예치와 해외 기업인수를 위한 투자자금이 모니터링 됐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증권사 단기운용자금 예치 등으로 5억4000만달러 늘었다.
기관별로는 국내은행이 71억4000만달러 증가한 82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은 7억3000만달러 증가한 109억5000만달러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747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2억달러 급증했다. 개인은 185억9000만달러로 6억7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은 최근 환율 급락으로 달러 값이 크게 내리자 매수를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단기적으로 볼 때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예금이 증가한다. 그러나 기업들마다 전망이 다르고 환율 하락이 일시적일지, 추세적일지에 따라 다르게 대응할 수 있으므로 거주자 외화예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