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장항습지의 람사르습지를 준비하고 시민에게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할 '장항습지 탐조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장항습지 탐조대 개관.[사진=고양시] 2020.11.12 lkh@newspim.com |
장항습지 탐조대는 2018년 7월 군부대의 철수 이후 장항습지 철책주변 군 시설물을 활용해 장항습지를 현명하게 이용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지난 해 1월 디자인 조사를 시작으로 2년여 만에 건축 및 시설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날 개관식을 열었다.
장항습지 탐조대는 연면적 174㎡의 2층 구조로, 1층은 전시‧교육시설을 갖추고 2층은 탐조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장항습지 홍보영상 시청코너 ▲습지 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향코너 ▲철새의 우드카빙(woodcarving) 전시코너 ▲망원경을 통해 철새를 직접 볼 수 있는 탐조코너 등 장항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특히 1m에 달하는 재두루미, 흰꼬리수리 등의 거대한 우드카빙(목각장식품)이 전국 최초로 설치돼 교육 및 홍보 효과 뿐 아니라 탐방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시민이 장항습지를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류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탐조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했다"며 "여기에 탐방로, 방문자센터 등의 설치까지 추후 연계해 생태탐방 뿐 아니라 생태계 연구 및 교육의 장으로 그 의미를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신평동과 장항동, 법곳동 등지에 위치한 5.95㎢ 면적, 7.6km 길이의 장항습지는 생태적·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장항습지 일대.[사진=고양시] 2020.11.12 lkh@newspim.com |
대륙간(동아시아~대양주) 이동 물새 서식처이자 중간 기척지로 재두루미·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20여종을 포함해 매년 3만여 마리의 물새가 도래, 서식하는 지역이다.
조수간만으로 형성된 갯골,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공생관계가 눈에 띄는 수려한 경관의 버드나무 숲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 보고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장항습지는 지난 2006년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5월에는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에 등재된 바 있다.
고양시는 환경부와 함께 장항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을 진행하는 한편, 장항습지를 행주산성과 한강생태공원, 호수공원 등을 연계하는 생태거점 지역으로 조성해 친환경 생태도시 브랜드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정경윤 한강유역환경청장, 박평수 한강하구장항습지보전협의회 대표와 한동욱 PGA에코다양성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지역환경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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