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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도 꿈에 도전합니다"…친구들과 함께 한 메이커 교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1일 17:11

최종수정 : 2020년11월11일 17:11

서울시교육청·서울교대, 2020 메이킹 마라톤 대회 개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학생은 학교 '안·밖' 모두에 있어"
청소년 활동 기회 확대 등 제도 마련 지적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온 학생들,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 속에 있는 학생들, '학교 밖 청소년'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들이지만, 여러 학생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주세요."

서울시 용산구 디지털대장간에서 만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팀별로 전기자동차를 조립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교실에서 뛰쳐나가는 학생이 매년 나오는 상황에서 '암기식' 교육이 되풀이되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서울시 용산구 디지털대장간을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앞줄 가운데)이 학교 밖 청소년 및 '2020 서울자율청소년 메이킹 마라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 중이다/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교생실습과 봉사활동 접목 현장형 교육실습 실시

11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교육대학교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지난 5일~7일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0 서울자율청소년 메이킹 마라톤'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또래 친구들과 수업 경험이 많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코딩, 디지털기기, 목공 수업 등 메이킹 마라톤에 필요한 이론 수업을 거쳐 실제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실습수업이 실시됐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친구랑' 소속 청소년 16명이 수업에 참여해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기자동차 제작 및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줄 멘토로는 서울교대와 서강대 대학생이 참여했다.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 진행됐던 교생실습과 봉사활동을 접목한 현장형 교육실습 모델로 메이킹 마라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것이 서울교대 측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교사는 학교 밖 청소년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익히고, 교사에게 필요한 인성교육도 함께한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부터 관악구 신림동에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친구랑'을 운영 중이다. 해당 기관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정서, 복지 등을 위한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시 용산구 디지털대장간을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가운데)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제공=서울시교육청 wideopen@newspim.com

◆'학교 부적응' 낙인 우려되는 '학교 밖 청소년'

지난 9월 기준으로 친구랑에 등록된 청소년은 815명이지만, 실제 교육에 참여해 수당을 받는 청소년은 1911명이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이른바 '부적응자'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어 학생들 본인이 자신을 숨긴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디지털대장간에서 만난 대학생 멘토 및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열정이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메이킹 마라톤 프로그램 멘토로 참여한 서울교대의 한 학생은 "처음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교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교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인 정바울 교수는 "예비교사인 교대 학생들이 학교 밖 청소년과 만나 멘토가 되는 경험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데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며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이 교사양성체제의 혁신적 시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일 현장을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본의 아키하바라의 메이커스페이스를 예로 들어 "앞으로는 혁신가들이 협회나 조합 같은 단체를 만들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학교 안에 있는 학생과 밖에 있는 학생을 구분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키하바라의 메이커스페이스는 개인이 단순하게 물건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제품화, 상용화까지 도와주는 일종의 협업 시스템이다. 사회 시스템으로 학교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입 준비해 수시 원서도 쓰고, 장래 꿈 도전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목표는 확고했다. 학교 생할을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다고 본인을 소개한 노모군(19)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고 해서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평소 인테리어·설계에 관심이 많았고, 이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전문 지식을 쌓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주제에 맞게 차량 디자인을 직접 해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가자 임모군(16)은 "엔지니어가 꿈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공업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학교 학력 인정 검정고시 준비 등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 밖 청소년의 대학입시를 돕는 사례도 소개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강대 3학년 강예은 학생은 "전공적합성 등을 주로 평가하는 우리 입시 체계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며 "메이커 활동 등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 20명의 대입을 도와줬는데, 학생들의 관심도 빅데이터 분석가, 홀로그램 디자이너 등 다양했다"며 "청소년들이 학습하려는 전공에 따라 활동 기회 등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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