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원 감독 "윤 코치와 이 선수 어렸을적부터 각별한 사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손세원 성남시청 빙상감독이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 윤승남 사설 코치의 선수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고 피해 선수와 윤 코치의 합의 종용을 요구한적이 없다고 밝혔다.
손세원 감독은 15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참석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윤승남 코치의 성남시청 소속 빙상단 선수에 폭언, 폭행한 사실 관계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9 leehs@newspim.com |
손세원 감독은 "윤승남 코치는 성남시에서 고용하진 않았다. 윤 코치를 포함해 서너명이 합동훈련에 필요한 전력 등을 지도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짜거나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성남시청의 훈련방법은 민주적이고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 의원은 카카오톡 대화 장면을 입수해 공개했고 손 감독의 발언이 위증이라며 윤 코치가 직접 전략을 구성하고 지도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손 감독은 윤승남 코치의 폭행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손 감독의 발언은 위증"이라며 윤 코치가 한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 의원은 "피해자가 윤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감독에게 녹취록까지 들려줬는데 감독이 합의하는게 어떻냐고 제안했다더라. 사실이냐.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보조 코치직으로 부른 거라고 했다. 이도 역시 맞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손 감독은 "아니다"라고 답한 후 "유 코치와 이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사제지간이고 윤 선생이 이 선생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서 보조코치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성남시청에서 고용하지 않은 사설 코치가 감독이 관리하는 선수를 폭행했고, 감독이 이 사실을 몰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손 감독은 "훈련 중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단, 혼자 감독을 하다보니 훈련이 끝난 이후의 일은 제가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 현장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와 같이 번복되는 체육계 문제와 관련해 "호소에 가까운 교육을 하면 앞으로 체육계 만연한 갑질 문화가 근절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