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美바이든 유력, 하락압박
숨고르기 장세...하한선 1120원대 예측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년 반만에 1140원대로 내려왔다. 종가기준으로 1140원대를 기록한 건 작년 4월 23일(1141.8원) 이후로 처음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146.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내내 26.8원 급락했다.
12일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원화 가치와 연동되는 위안화의 강세에 기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위안화 환율은 2005년 이후 가장 증가폭으로 뛰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 위험선호와 연휴동안의 위안화 추가 강세가 반영됐다. 나아가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선박수주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이 하락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점 역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바이든 당선시 확장적 재정정책이 예상돼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은 추세적 원화 강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이 선물환 거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상한을 폐지하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초 제시됐던 전망치인 112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염두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경제 펀더멘탈과 최근 하락속도를 감안했을 때 숨고르기가 있을 것 같다. 미 대선이 끝나고 중국의 내년도 정책 윤곽이 나올 경우 달러 추가 하락이 점쳐진다"며 "연말 백신이 개발될 경우 1100원 초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