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지수, 2018년 저점까지 내려갈 것"
"위험통화 사고 달러 매도 전략 구사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 쪽으로 위험이 치우쳐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면 달러화가 2018년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백신 개발이 지연되는 식의 달러화 강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판들을 포함한 전략가들은 "미 대선에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대통령과 상하원 장악)와 백신개발에서 속속 등장하는 희소식은 달러화지수(DXY)를 2018년 저점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달러화지수는 올해들어 3%나 빠진 93포인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대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례없는 양적완화가 펼쳐지고 또 제로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영향이다. 지난 2018년에 ICE 달러화지수는 89까지 내려갔는데,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맞다면 달러화지수는 앞으로 4%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통신은 헤지펀드들이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 약세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나간지가 오래됐고 대선을 불과 3주 앞두고 그 추세가 유지되고 있어 골드만삭스도 UBS나 인베스코 처럼 달러화 약세 전망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남아공 랜드화나 멕시코 페소화, 인도 루피화를 사들이는 대신 미 달러화를 팔 것을 권고했다. 또 유로화나 캐나다달러,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특히 중국 국채를 헤지하지 않고 보유함으로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롱포지션도 유지할 것을 권했다.
골드막삭스는 "현재 미 대선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커서 대선결과에 혼선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고 코로나 백신 개발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에 대한 방어벽이 강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지수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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