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리에 대해 "꽤 오래 전부터 후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28일 게재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스가 총리를 후계자 후보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7, 8월경이냐는 질문에 "꽤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남은 건 그에게 의사가 있는지 여부였다"고 답했다.
이어 "아베 내각의 관방장관으로서 이미 정책의 중추에 있고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스가 장관이 총리를 맡게 된다면 매우 안심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스가 총리가 비교적 빨리 출마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결단력이 좋았다. 내가 그만두겠다고 하자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점이 그의 강점이다. 내가 속한 호소다(細田)파에서도 '스가라면 괜찮지 않냐'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6일 퇴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손을 들어 직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2020.09.16 goldendog@newspim.com |
스가 총리의 정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베 전 총리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나 불임치료 보험 적용 등을 언급하며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의 외교 수완이 미지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이미 외교의 요체는 파악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잇따른 전화 회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매우 뜻이 맞는 협의가 됐다고 본인으로부터 들었다. 시 주석 측에서 전화 회담 제안이 온 것도 지금까지 별로 없었던 일"이라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스가 정권에 남겨진 과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 납치문제담당상도 겸임하며 문제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완전히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스가 총리라면 틀림없다"고 추켜세웠다.
자민당 내에서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해산은 총리가 내리는 가장 어려운 결단이다. 이것만큼은 누구와도 상담할 수 없다. 오직 혼자서 내려할 결단"이라며 스가 총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해산은 정권의 운명이 걸려있는 승부다. 잘 다듬어진 정치가 스가 요시히데의 판단과 그동안 길러온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결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총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0.09.14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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