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악화시 등급 하향 가능성 확대"
HDC현산 등급전망은 '안정적' 복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하향검토'로 변경했다. 매각계약이 무산되면서 재무상환 개선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날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 등급전망을 '미확정검토'에서 '하향검토'로 내렸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 계약이 무산되면서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불발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상황이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신규 대주주로부터의 유상증자 및 지원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각 계약이 무산되자 산업은행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신평은 "영구채 전환 지원액은 4800억원으로 기안기금 중 일부에 불과해 부채비율 등 재무적 펀더멘털 약화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앞으로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 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비우호적 사업환경 하에서 충분한 자본확충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거나, 항공 여객수요 부진 등으로 자체 펀더멘털 약화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하향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HDC컨소시엄이 지난해 납부한 인수 계약금 2500억원 관련 법적 분쟁이 예상되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 중 현산이 납부한 계약금 201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하더라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3207억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양호한 영업이익 창출능력과 재무상태를 전망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