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COVID-19) 발열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에서 15개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 대상 발열검사를 오는 14일자로 중단한다며,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검사가 실제적으로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승객 교육 및 접촉자 정보 전자등록 등 자발적 조치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 C 터미널에 한 남성 여행객이 앉아 있다. 창밖에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한 대가 서있다. 2020.07.21 |
CDC는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게 된 만큼 증상 기반의 검사는 제한적 효과만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이 취하는 적극적 조치 없이 입국자 스크리닝만 중단하는 방식은 터무니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공항에서 실시되는 코로나19 스크리닝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매뉴얼을 따르고 있다.
사스는 발열검사로 감염자를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었지만 무증상자에 의한 전염이 쉽게 이뤄지는 코로나19의 경우 발열검사의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미국 콜럼비아대학 국가재해대비센터의 제프 슐리젤밀치 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발열검사 등의 스크리닝 절차를 격리조치 등으로 대체하지 않는다면 고위험 지역으로부터의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할 리스크가 높다고 슐리젤밀치 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발열검사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발열검사를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 격리조치로 대체하지 않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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