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COVID-19)와 경제 정책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하고 이후 북핵 및 북미 관계 개선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교착 상태의 북미 관계를 감안, '선(先) 인도적 지원 후(後) 북핵 협상' 카드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교 현안 등에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북한은 많은 도전들을 지니고 있다. 경제적 도전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으로 이런 도전에 직면한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4 mj72284@newspim.com |
그는 "그 이후에 우리는 언젠가 김 위원장과 다시 진지한 대화를 재개해서 북한 주민들에 밝은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안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을 확신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이나 관련 협상의 진전에 앞서 코로나19와 경제 정책 실패 문제 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 등 현재 상황에 대해선 "나는 (관련) 보도와 정보를 본적이 있지만 그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그는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언급된 북미 협상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도 "보도된 일들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자신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가 북핵과 관련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위치까지 이끌었다면서 "우리는 이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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