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코로나19(COVID-19) 심각성을 알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폭로, 대선 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을 저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밥 우드워드는 나의 발언들을 몇달 동안 그냥 갖고 있었다. 만약 그가 내 발언들이 그렇게 나쁘고,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왜 그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 이를 보도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그렇게 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지 않았나?"라고 물은 뒤 "아니다. 그는 그 발언들이 훌륭하고 적절한 답변들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조용히 하라, 패닉(공황)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가 이미 자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관련 사실을 몇달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은 결국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부각하지 않으려 했던 생각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강변한 셈이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신간 '격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코로나19의 공기 전염 가능성과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지만 미국민에게 공포심을 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를 경시했다고 폭로했다. 우드워드는 지난 2월과 3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들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면서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관련 은폐 사실을 일찍 공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들은 책 출간을 전제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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