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자본 잠식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는 올해 1~8월 세계 기업들이 신주 발행 등 주식을 통해 조달한 자본이 약 6299억달러(약 747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이며 5년래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쉽게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실적 악화 장기화에 따른 자본 부족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10일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특히 항공이나 여행 관련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신주를 발행해 자본 감소를 메우고 있다.
세계 3대 크루즈선 운영사인 '카니발'은 채권과 주식으로 총 62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싱가포르항공과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 업계에서도 대형 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재벌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약 70억달러 증자를 통해 유이자 부채를 변제하는 등 재무 체질을 강화했다.
일부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증강 움직임도 활발하다. 1~8월 후순위채권 발행액은 1897억달러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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