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투자연구소(BII)가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해 계속 '비중축소'(underweight) 입장을 견지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은 선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일 블랙록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벤 파월은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략적으로 우리는 신흥시장에 대해 약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수의 신흥국들이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0.4% 정도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MSCI 세계지수 5.8%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친다.
파월 전략가는 "(신흥국들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여전한데, 보건의료 및 경제정책 과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의 코로나19 현황판에 따르면 신흥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발병 5개국 중 브라질, 인도, 러시아, 페루 등 4개국이 신흥시장이다.
다만 모든 신흥시장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진 않을 것이라고 파월 전략가는 예상했다. 기술주 상승 추세 속 이익을 보고 있는 주요 수출국들 중에는 한국, 대만, 중국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CNBC는 스위스 소재 픽테자산운용은 블랙록과는 다소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9월 전망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조기 회복한 중국이 신흥시장 경제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달러약세가 이들 국가의 수출을 증대시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픽테는 "신흥시장 주식은 대다수의 선진시장보다 '아웃퍼폼(outperform)'하기에 좋은 여건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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