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온라인 고객 수 두 배, 매출 비중 9%→16%로 증가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소매전문회사들의 온라인판매 사업이 그 어느때보다 호황을 맞고 있다.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정규직 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고객 데이타 처리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테스코는 최근 4000명의 정규직을 선발한데 이어 추가로 1만6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국의 전자상거래회사 웨이페어나 엣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고객정보 처리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지난 24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온라인판매회사들이 고객관리를 위한 전산투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처리를 위한 인력도 대거 늘리고 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올해 온라인 판매가 약 3분의 2 정도 늘어난 55억파운드(약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온라인청과물 부문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붐벼 주문을 처리하는 종업원 1만명과 배달원 3000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모두 정규직이다. 테스코는 앞서 올해들어 이미 4000명의 정규직을 충원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국에서 75만명이 실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테스코의 온라인 고객 수는 앞서 60만명에서 현재는 15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9% 정도였지만 현재는 16%에 이른다.
이 같은 온라인 매출 폭증은 또 다른 어려움을 낳고 있다. 고객 관리가 자체 시스템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트래픽이 최대인 때의 시스템 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신규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구글의 글라우드 컴퓨팅 담당자는 "최대 부하와 최소 부하를 예측할 수가 없고 최대 부하까지 자체 시스템으로 커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아웃소싱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페어의 기술담당 짐 밀러는 "고객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특히 피크타임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페어는 주택 개량 및 단장 관련 건자재 온라인 판매회사인데, 올해 2분기 매출이 84%나 증가했다. 이를 미리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웨이페어는 올해 초에 구글 클라우드 아웃소싱을 시작했다.
엣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에 자체 시스템 2000개의 서버에서 고객데이타를 구글 클라우드로 옮겼다.
한편, 구글은 온라인판매회사의 아웃소싱에 힙입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나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애저와 AWS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어가는 반면 구글은 아직 6%에 불과하다.
영국 테스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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