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로감·부동산·성추문·물난리까지 악재 겹친 민주당
호남 끌어안고 박근혜 사면 선 긋는 통합당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 당 주요 인사 성추문에 물난리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통합당은 극우와 거리를 두는 중도 행보로 정당 외연 확장에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9%p 오른 36.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도는 33.4%로 전주 대비 1.7%p 하락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5.2%, 정의당 5.1%, 국민의당 3.4%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14.5%다.
통합당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서울, 대전·세종·충청권이 견인했다. 연령대별로도 50대와 70대 이상, 20대, 40대에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호우 피해가 집중된 광주·전라, 충청권에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70대와 50대에서 이탈층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1대 국회 임기 시작 후 가슴을 졸이던 두 달"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부동산 정책, 이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인사 논란, 주요 인사의 성추문에 홍수 피해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민심을 잘 읽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수해 복구 대책을 논의한 지난 12일 고위당정협의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피해 복구를 논의하는 자리에까지 와서 치적을 홍보해야했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실장 발언이 자리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었다"라며 "당 지도부도 민심 추이를 비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통합당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해를 입은 호남에 대규모 봉사단을 꾸리며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는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구하는 보수 일각 요구를 일축했다. 외연 확장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868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 5.3%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 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