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지지도 격차, '조국 사태' 이후 최저
당대표 후보들도 고개 숙여…"국민 걱정 키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위기론이 불고 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합쳐 '180석'을 거둔지 네 달째,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눌렀고 제1야당 미래통합당 지지도는 거듭해 오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많이 어렵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역시 쉽지 않다"며 "현재 지지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기할 정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도 격차는 '조국 사태'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다. 나아지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 부동산 정책, 물난리가 겹쳤다. 특히 여권 주요 인사 행보가 질타를 받고 있다.
"공직자중 다주택 보유자는 집을 팔라"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조했지만 본인부터 서울 집 대신 청주 집을 내놨다. 김조원 민정수석은 시가보다 높게 매물을 내놔 '부동산 불패론을 증명한 꼴'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 여기에 당내 주요 인사가 성추문에 연루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5 leehs@newspim.com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1주차 주중 정당 지지도 잠정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사안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2.7%p 내린 35.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통합당은 3.1%p 오른 34.8%로 조사됐다.
또 한국갤럽이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체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민주당 지지도는 37%로 떨어졌다. 총선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론이 감돈다. 경기도의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76석을 이용만 했지 국민이 체감할 정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겼더라도 중도층을 빼앗기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한 번 당의 기세가 꺾이면 회복이 어렵다"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차기 대선과 연결이 될 터인데 분명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코로나가 상존한 시대, 초기 대응만 잘했다고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일부 극성 당원만을 위한 정치로 재집권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도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 전주MBC가 주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는 "부동산과 인천국제공항 등 총선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으나 이후 수면 위로 올라온 문제들이 있는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민 걱정을 키웠다"며 "언동에 신중을 기하고 정책을 내면 반드시 효과를 거두는 유능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자세가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우리가 누구를 핑계댈 수 없다"며 "부족한 것은 사과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솔직한 사정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도 "최근 정부 정책과 우리 당 자세가 '옳은 것은 옳은 것이다'라고만 얘기했던 것 같다"며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이나 불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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