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취지와 달리 악성 댓글 지속...사회적 책임 다할 것"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최근 악성 댓글로 우울증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故) 고유민(25) 씨 사건을 계기로 국내 포탈이 스포츠뉴스 댓글 창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여자프로배구선수 고유민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KOVO] |
회사 관계자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부터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부터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추천댓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에 대한 신고·제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가수 출신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 이후 업계 최초로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잠정 폐지했다.
한편, 같은 날 국내 최대 포탈인 네이버도 스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