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는 스포츠뉴스 댓글 공간을 잠정 폐쇄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故) 고유민(25) 씨 사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가수 추신 설리의 사망이 기폭제가 돼 악성 댓글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네이트 등이 잇따라 연예 뉴스 댓글을 폐쇄한 바 있다.
여자프로배구선수 고유민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KOVO] |
네이버 측은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해 악성 댓글 차단에 매진했지만, 일부 선수들을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은 꾸준히 생성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며, 사전 및 사후적으로 악성 댓글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다"면서도 "최근 악성 댓글의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라 '네이버 스포츠뉴스'에서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의 '라이브톡'은 현재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걸러낼 수 있도록 AI클린봇2.0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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