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탈북 차단 및 국경지역 단속기관 감시 목적"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겹겹이 봉쇄, 주민 불만 고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대테러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병력 1500명을 양강도의 북중 국경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도 계속되는 탈북을 차단하고 국경경비대를 비롯한 국경지역 단속기관들을 감시하기 위해 폭풍군단 병력 1500명을 양강도의 북중 국경지역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양강도의 한 군간부 소식통은 "지난 2일 양강도 혜산시에 1500명의 폭풍군단 군인들이 도착했다"며 "당국이 폭풍군단 군인들을 내세워 국경연선에서의 탈북과 소요, 국경경비대와 사법기관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 2일 혜산시에 도착한 폭풍군단 군인들은 당일로 양강도 조중(북중) 국경연선(전방) 전 지역에 분산 배치됐다. 혜산시와 보천군을 비롯한 양강도 국경지역의 군들에 지역별 특성에 따라 150~300명의 군인들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이번에 양강도에 배치된 폭풍군단 군인들은 상당히 높은 훈련과 정치사상 교육을 받은 군인들로, 국경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행위들과 반국가행위에 대해 단속처리 권한을 가졌다"며 "양강도의 사법기관 성원들과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국경지역에서만큼은 폭풍군단의 통제를 받게 돼 있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보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조중 국경연선에 폭풍군단이 배치됐다는 것은 주민의 탈북과 국경경비대를 비롯한 국경지역의 단속기관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또 "양강도 일대 국경전역에 폭풍군단과 같은 특수부대가 배치되면서 국경연선 지역들에는 더욱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주민들을 공포분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양강도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2중 3중으로 겹겹이 봉쇄됐는데 폭풍군단까지 투입함으로써 주민 불만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풍군단은 북한 인민군 11군단으로, 1969년에 특수8군단을 모체로 창설된 부대다. 한국의 특수전사령부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규모도 훨씬 크고 대남작전 등 작전 반경도 넓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