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료 수입액 300만 달러...전년비 10% 수준
농업 생산량에 영향 커...전문가들, 식량난 우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의 올해 비료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내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對中) 비료 수입액이 3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은 순천인비료공장 전경.[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 noh@newspim.com |
보도에 따르면 전체 수입액 중 질소비료(Urea)가 26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산일암묘늄 계열 비료와 화학비료 등은 각각 23만 달러, 17만 달러다. 인계열 비료 수입이 감소한 데에는 자체 생산 공장 준공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의 비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전체적으로 수입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북한 내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료 수급이 여의치 않은 북한의 식량난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지난 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비료 부족 현상은 올해 북한의 농업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국제 식량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인비료공장' 준공식을 여는 등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에 대해 "올해 농사에 필요한 양을 생산하기엔 준공이 너무 늦게 이뤄졌다"고 우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당시 "나라의 화학공업발전에서 새로운 분야의 개척과도 같은 순천인비료공장건설이 우리의 힘과 기술로 완공됨으로써 화학공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과 해상을 비롯한 경로를 완전 봉쇄하고 국경을 비롯해 항만, 철도역 등에서의 반입 물자에 대한 검사검역과 취급처리를 강화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비료 수입 경로나 운송 수단이 여의치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 용어설명
* 中 해관총서(海关总署 , 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 중국의 수출입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기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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