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국경지역서 中에 금 넘기려는 밀수꾼들, 보위국에 덜미"
北 소식통 "밀수출 금, 중앙당 간부들 지시로 운반했다 자백"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당국이 일부 중앙당 간부들의 금괴 밀수 가담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사법기관의 한 소식통은 "이달 초 양강도 혜산시 북중 국경지역에서 다량의 금을 중국에 넘기려던 일당 7명이 현장에서 발각돼 보위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밀수꾼들은 조사과정에서 밀수출하려던 금의 일부는 중앙당 간부들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자백했다"며 "체포된 7명 중 일부는 중앙당 간부들의 지시로 다량의 금을 혜산까지 운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금괴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사진=뉴스핌 DB] |
중앙당 간부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일반 밀수꾼들을 고용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어 "보위국이 단속한 밀수품 속에는 소량의 백금도 들어있었다"며 "국가에서 외부 유출과 거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백금이 밀수품으로 북·중 국경지대까지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중앙당과 양강도의 간부들이 적지 않게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소식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단속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양강도 보위국 담당수사관들이 중앙당과 보위성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파장을 의식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도 보위국에서 7명의 밀수꾼이 다량의 금을 중국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밀수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미행을 하고 밀수현장에서 검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 보위국에 회수된 밀수품을 돈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액수인 것으로 안다"며 "체포된 밀수꾼들은 다량의 금 밀수를 봐주는 대가로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카바(커버)비용으로 중국돈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와 대북제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은 최근 부정부패 척결은 물론이고 '1호 지시'인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 등과 관련해 간부들의 기강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29일 "당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들과 당간부양성기관의 일꾼(간부)들 속에서 발로된 비(非)당적 행위와 특세, 특권,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집중 비판했다"고 전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