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반기 일본 2위 온라인 쇼핑몰 1대 주주 등극
"한일간 온라인쇼핑 플랫폼 협업 전망"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네이버가 해외로 전장을 넓힐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만약 네이버가 해외에 진출을 선언할 경우 캐나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쇼피파이(Shopify)와 유사한 글로벌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해외 경쟁력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다.
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쇼핑 플랫폼의 해외 확장을 고민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온라인 쇼핑 생태계의 지배자로 등극했다"며 "네이버는 5년 전 쇼피파이의 전철을 따라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제공=네이버] |
쇼피파이는 현재 네이버와 유사한 소비자 대 소비자간(C2C)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피파이의 특장점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세계 최대 소설네트워크(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등에 상품 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것이다.
쇼피파이는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이베이를 제치고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처럼 개인·업체가 인터넷 주소 등록, 주문·배송·결제 관리 지원 등 전자상거래 모든 영역에 걸쳐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만약 네이버가 해외향 전략을 펼칠 경우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등 채널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진출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네이버가 해외 진출을 논의하기에는 물론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는 하기 싫다고 안하는게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사업이다"라며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멀티채널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네이버는 아직 해외 시장 확대와 관련해 세부적으로 논의 중인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를 국내용으로만 만들지는 않는다. 네이버웹툰처럼 업계에서 반응하는 서비스는 무조건 해외로 진출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해외 진출에...업계 "일본 시장 고무적"
실제로 네이버는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팬데믹이 본격화 된 이후 기존 전자상거래에 익숙하지않은 5060 세대가 네이버쇼핑에 대거 유입됐고,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 수 역시 3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네이버쇼핑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거래액 20조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일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업계의 시각은 비교적 고무적이다. 네이버는 일본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을 앞세워 카카오쇼핑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일본 2위쇼핑몰을 소유하는 Z홀딩스의 1대 주주가 될 예정인데, 1대 주주가 될 경우 국내 스마트스토어 상품이 일본의 쇼핑몰에서 노출 될 수 있다"며 "한일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협업을 전망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역시 "일본의 경우 라쿠텐과 아마존재팬의 영향력이 세지만, 라인이라는 플랫폼 기반을 이용하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사람들이 보수적이라 서비스를 갈아타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아마존재팬이 출시되면서 라쿠텐을 밀어내고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며 "쇼피파이처럼 아마존과 재휴하거나 라인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하지 않은 전략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라인·네이버 메신저·포탈로서의 위치가 견고한 시장을 공략하는게 아니라면 이미 형성돼 있는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만의 차별점이 보다 명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쇼피파이 모바일 앱 [사진=업체 홈페이지]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