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참여 고심
어느 선까지 협력할지 향후 대응 방안 마련중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화재가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이른바 '빅 테크(big tech)' 업체들의 보험시장 진입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보험시장 진입에 따른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네이버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아예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이들 빅테크 업체들과 어느 선까지 협력할지 등을 놓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현재 다른 손해보험사와 달리 네이버가 추진하는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참여를 놓고 고심중이다. 국내 자동차보험 '빅 4'중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참여키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삼성화재 서초 사옥 [사진=삼성화재] 2020.07.24 tack@newspim.com |
삼성화재는 이미 온라인(CM) 판매 채널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네이버에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참여할 필요성을 아직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나머지 손보사들은 네이버라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통해 삼성화재 고객을 뺏어올 수 있다면 수수료를 내더라도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이다.
삼성화재는 다만 네이버가 요구한 건당 수수료(광고료)율 11% 보다 낮추고, 보험료 결제를 네이버가 아닌 각사 홈페이지에서 처리키로 하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보완되면 향후 협의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향후 네이버 서비스 참여를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갑중의 갑'아니냐"며 "향후 네이버 서비스에 유입이 많다고 하면 삼성화재도 어쩔수 없이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디지털보험사를 공동 설립키로 하다 지난 5월 말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를 놓고 두 회사 간 이견이 커지면서 합작 논의가 없던 일로 된 것이다.
특히 협상이 결렬된 것은 자동차보험 판매 시점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이 자동차보험까지 팔면 삼성화재 점유율을 깎아 먹을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우선적으로 카카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생활밀착형 보험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카카오와는 공동보험사 설립만 안하기로 한 것이지 여러 제휴는 계속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CT업체랑 어떻게 협력하고 관계 정립을 할지 큰 그림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이 됐고, 향후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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