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 1월 국경을 폐쇄한 뒤 주요 외화벌이 창구였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중국과의 무역액도 줄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지만 연간 10만~20만명의 중국인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을 지원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가 여행사들에게 관광객을 늘릴 것을 지시하면서 2018년 이후 북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정한 중국인 관광객 투어 요금은 랴오닝(遼寧)성에서 평양까지 열차를 이용하는 3박4일 여행 상품의 경우 1인당 3500~4000위안(약 68만50000원)이다. 여기에 7~10월에는 대규모 매스게임 '아리랑' 관람을 의무화해 추가로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런 만큼 중국인 관광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북한의 외화 수입에 있어 큰 타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평양 시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는 시민들.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2020.04.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과의 무역액도 크게 줄었다. 중국세관총서에 따르면 1~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의 금액은 2억9500만달러(약 35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800만달러로 81% 감소했다.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여는 것은 11월이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랴오닝성의 한 여행회사 관계자는 신문에 "지난 5월 북한 측으로부터 7~8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들었지만, 지난달 11월이 돼야 가능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회사 관계자는 "베이징(北京) 등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재로서는 북중 간 왕래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북한 관광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역 재개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랴오닝성의 무역회사 관계자는 "5월 이후 수송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재개 조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람의 왕래를 통한 상담이 불가능해 완전한 무역 재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 1월 하순 감염 방지를 위해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국제 열차와 해외 항공편 운항도 모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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