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게 작은 위로 됐으면"
일각선 "임시공휴일 경제 생산유발 효과 4조2000억원 전망"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8월 17일(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작년에 비해 법정 공휴일 수가 이틀 줄어든 것에 대한 '허탈감'이 조금이나마 만회될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오전 9시10분 청와대 본관 1층 세종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결정한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게 짧지만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현충일과 광복절이 주말과 겹쳐 쉴 수 있는 공휴일이 줄어든 것을 감안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며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더라도 편히 쉴 수 없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며 "방역 현장을 지켜야 하는 분들, 연휴 없이 일해야 하는 분들, 공장 문과 상점 문을 닫을 수 없는 분들에 대한 연대와 배려의 마음 또한 잊지 않는 공휴일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더라도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긴 연휴는 추석이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이며 5일을 쉴 수 있다. 단 현충일(6월 6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이 토요일과 겹치고 지난 설 연휴도 주말과 겹치면서 법정 공휴일 수가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이틀이 줄었다.
이번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15일과 16일 주말을 포함해 월요일까지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내수 회복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총리의 분석대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 효과가 4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고용 유발도 3만6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경제 전체의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원 늘 것"이라며 "경제 전체 생산유발 효과만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련의 분석은 약 2500만명이 임시공휴일에 휴업한다고 가정하고 물가를 반영, 1인당 소비지출액이 8만3690원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사상 초유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하반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총수요 진작을 통한 내수 활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4월 말~5월 초 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사례를 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태원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