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 불허…침묵 집회 진행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홍콩 경찰이 중국 정부가 시행 예정인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 53명을 체포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이날 시위대 53명을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9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0.06.10 justice@newspim.com |
이날 시위대는 조단로드에서 구룡지구 몽콕까지 침묵시위를 하면서 이동하다 출동한 무장 진압 경찰에 반대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을 향해 구호를 외치던 중 몽콕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에 "일부 시위대가 이 지역의 도로를 봉쇄하려 했다"며 "53명이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 후, 홍콩 재야단체는 이를 기념해 매년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를 개최해왔지만, 홍콩 경찰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한다며 허가를 금지했다.
이에 재야단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반영한 7월 1일 집회 계획을 제안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재야단체는 침묵시위를 진행하게 됐다.
한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3일 '홍콩보안법'의 초안을 심의했으며, 30일 임시회의에서 통과되면 홍콩 반환기념일인 오는 7월 1일부터 홍콩 전역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초안을 지지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국권과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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