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 PC 하드디스크·휴대전화 등 확보
경쟁사 비방글 게시 관여 의혹…명예훼손 혐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경찰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에서 경쟁사 비방글을 반복적으로 게재하는 등 의혹을 받는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남양유업] |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홍 회장 개인 사무실을 지난 22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홍 회장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이른바 '맘카페' 등 온라인에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도록 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사는 여러 맘케페에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에 작년 7월 해당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이들 글을 작성한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이 비방글을 게시하도록 지시하거나 혹은 비방글 게시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물 분석 등을 토대로 향후 홍 회장 등 남양유업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