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2달여 앞으로…연임 여부에 관심 집중
기업구조조정 조타수 역할 긍정 평가…연임설 나와
금융당국 긍정적…"이 회장 대신할 이 찾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금융권의 관심이 임기 만료를 2달여 앞둔 이동걸 산업은행장에게 모아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업 구조조정 조타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맡아온 점을 고려했을 때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는 것. 산은 내부는 물론 금융당국도 이 회장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 기류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종걸 KDB 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KDB 산업은행과 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넥스트라이즈 2020은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혁신 성장의 장이다. 2020.06.23 pangbin@newspim.com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차기 산은 회장에 대한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주력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 등 산은이 안고 있는 현안이 산적한 현실을 감안해 업무 공백에 차질이 없도록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아직까지 유력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주요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는 만큼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 회장이 연임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한국경제의 수십 년 묵은 애물단지로 평가된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한국GM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일부 차질을 빚는 모습이긴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도 그의 업적으로 평가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소신과 뚝심도 연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호그룹 구조조정이다. 과거 채권단이 기업에 끌려다닌 모습에서 벗어나 원칙적으로 대응해 과거의 악습을 끊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수행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개선 계획 등 줄곧 '구조조정 3대 원칙'을 고수해왔다.
때문에 산은 내부에서도 이 회장의 연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경우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연임을 할 경우 업무적인 공백 없이 주요 현안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다"며 "본인이 직접 연임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책임감이 상당하신 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부 직원들 대부분이 연임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문성과 소통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기자의 '이동걸 회장과 같은 분 찾기 어려울텐데 연임에 대해 고민하고 있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짧게 답했다. 구조조정에 있어 이 회장을 대신할 이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장하성 주중대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등과 경기고 동창이다. 진보학자 출신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윤석헌 금감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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